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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영화 장인 쿠엔틴 타란티노 <인물 파헤치기>

리프 스토리 발행일 : 2023-04-09

B급 영화 장인 쿠엔틴 타란티노 

쿠엔틴타란티노

걸어 다니는 영화 사전 피와 폭력욕설 b급영화 장인, 감옥을 세 번 다녀온 남자 그를 수식하는 많은 이름들입니다. 그는 차 티켓 요금을 미납해 감옥에 들어간 적이 무려 세 번이나 있다. 그는 "벌금을 낼 돈이 없었다"라고 하지만 감옥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유심히 들었고, 나중에 시나리오에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풋 페티시

리처드(쿠엔틴타란티노 본인)가 팬더모니엄(셀마헤이엑)의 다리에 흐르는 위스키를 발끝에서부터 물고 뜯고 핥고 맛보는 신비로운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 영화를 찍었단 말인가.. 뭐 자기 영화에서 죽는 게 취미인 감독인데 발이야 뭐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하나..? 그 의 생김새로는 턱돌이, 마빈박사와 아주 흡사합니다.

 

생애

테네시 녹스빌 1963327. 저 너머 천조국 어머니 코니맥휴와 아버지 토니 타란티노 사이에서 태어나며 타란티노 부모님의 결혼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혼 후 1966타란티노의 어머니와 타란티노는 LA로 이사합니다. LA로 돌아온 타란티노의 어머니는 음악가 커티스 자스토풀과 재혼하고 로스엔젤래스 사우스베이 지역의 토런스로 이사합니다. 새아버지는 타란티노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격려 같이 여러 영화를 보며 아버지가 음악가였는지 영화에서 음악 고르는 안목이 남달랐습니다. 타란티노 어머니도 애정과 욕망 Carnal Knowledge나 서바이벌게임 Deliverance 같은 성인 영화들을 보는 걸 허락했다고 하며 특히 할머니와 본 존웨인의 영화가 뇌리에 박혀 스토리텔링에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 영화들은 70년대 초반작품들인데 그때 타란티노 나이는 약 만 8살이었습니다. 조기교육을 잘 받았네요 15살 무렵 마트에서 소설책을 훔치다 걸려서 엄마에게 외출금지를 당한 타란티노는 한동안 토런스 지역극장에만 가는 것만 할 수 있었고 거기서 연극에 참여하면서 연기인생을 시작합니다. IQ160이었지만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었는지, 일찌감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토런스의 포르노 극장에서 안내원으로 일합니다. 17~18살의 고등학생이 저런 곳에 일하러 간다는 참신한 생각을 하다니.. iq160의 위엄 이 경험 때문인지 타란티노는 포르노를 아주 싫어한다고 합니다. 이후 연극단에서 어깨너머로 연출과 연기를 배우지만 2년 만에 그만뒀습니다. 22세 때부터는 5년간 비디오 가게에서 점원으로 근무하였는데 이 비디오가게를 가리켜 타란티노는 나의 영화 학교라고 불렀습니다. 비디오점원으로 일하면서도 영화를 계속 만들어봅니다. 엄청난 실패.. 또 도전! "27세가 됐을 때 난 루저처럼 느껴졌다. 22세 때 점원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27살이 되도록 그걸 하고 있다면 또 다른 문제"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털어놨습니다.  이때 장르 영화를 두루 섭렵했는데 하루 종일 비디오를 보고 토론하고 가게에 손님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게 하려고 엄청 설득했다고 하면서 지내다 할리우드에까지 소문이 퍼지면서("어디 어디에 있는 비디오 가게에 갔더니, 이런 놈이 있더라" 식으로...) 영화판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손님, 이 영화를 꼭 보셔야 합니다, 손님들에게 세뇌를 하는 쿠엔틴역시 입소문이 제일 빠른 듯합니다. 특히 1930~40년대 갱스터 영화, 1960~7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과 B급 영화 그리고 아시아 무협물에 심취했다. 그때 축적한 지식들이 그가 만드는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할리우드 입성

1986년 할리우드 운동비디오의 제작보조로 일하며 영상 첫 직업을 얻었습니다. 태보 비디오 초대된 할리우드파티에서 영화제작자 로렌스 벤더를 만나게 되고  타란티노의 방대한 영화지식에 놀란 벤더는 타란티노에게 시나리오를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19875000달러라는 아주 적은 예산으로 My best friend s birthday라는 영화에 공동각본, 감독으로 참여합니다.

 

불타버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최종편집을 하던 도중, 편집실에 불이 나서 36분 36초의 분량만 빼고 모두 불타버립니다. 본래 70분이었던 영화는 35분짜리로 남아 여러 영화제에 상영 <펄프 픽션> DVD 부록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로맨스의 뼈대가 됐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1990, 로버트 커츠먼이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각본을 쓰기 위해 타란티노를 고용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1991년  타란티노는 1991년 프로듀서 로렌스 벤더와 함께 제작사 '어 밴드 아파트'(A Band Apart)를 열었다. 회사명은 장 뤽 고다르의 영화 <국외자들>(Bande à part)에서 따왔고, <저수지의 개들>의 이미지를 활용해 로고를 만들었다. 1993<트루 로맨스>부터 2009<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까지, 타란티노와 관련한 여러 영화들이 이 회사를 통해 제작됐습니다.

 

 

첫 장편영화

1992년 드디어 타란티노의 첫 영화 홍콩 누아르의 격렬한 오마주 저수지의 개들이 만들어집니다. 120만 달러의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집니다. 적은 예산으로 인해 배우들은 자기가 준비해 온 의상을 입고  교통통제할 경찰을 쓸 돈이 없어 초록불에만 차를 훔치는 장면을 찍었다고 합니다. 촬영은 35일 만에 스피드 하게 끝냅니다. 그 이후 선댄스 영화제에서 소개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후 타란티노가 대본을 쓴 트루로맨스와 내추럴 본 킬러는 다른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타란티노는 이 영화들을 별로 맘에 안 들어했다고 하네요 저수지의 개들 성공 이후 많은 연출, 각본 제의가 들어왔지만 타란티노는 자신만의 영화를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고 거기서 펄프픽션의 각본을 씁니다. 펄프픽션: 싸구려 범죄 소설 오마주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모두 거머쥐고 약 8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무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까지 받죠 그리고 그의 페르소나, 사무엘 잭슨을 만나게 되죠 비디오아르바이트생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순식간에 성장합니다. 연기에도 엄청난 재능이 있던 그는 절친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연출한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리처드 역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타란티노가 각본까지 했다는 사실.. 못하는 게 뭐지.. 이 영화는 시리즈로 계속 나옵니다.

 

연기욕심 자기애가 강한 감독

자신이 연출하는 작품에서는 카메오로 출연하며 연기력 또한 대단히 훌륭합니다.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에서는 미스터 브라운이라는 역할로 극 전반부에서 큰 비중으로 나오게 되며 펄프 픽션에서는 새뮤얼 l잭슨과 존 트라볼타가 흑인 소년을 실수로 죽이게 되자 그들에게 대피처를 제공해 주는 지미 디미 역할로 나오게 됩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에서 리치 게로로 나와 강간범이자 사이코 캐릭터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플래닛 테러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하며 다른 감독 작품인 데스페라도에서도 극 중 초반 마약상으로 나오며 데스 프루프에서는 술집 주인으로 잠깐 출연합니다. 엘리어스에서는 수다쟁이 악당으로 나온 적이 있으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에서 버스터즈에 의해 머리가죽이 벗져지는 독일군 병사 시체로 등장합니다. 그는 영화에 잠깐 등장하고 죽는 것으로 영화 속에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음악덕후

타란티노는 알아주는 음악 마니아며 일찍이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부터 60~70년대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감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70년대 소울/훵크에 바치는 <재키 브라운>, 힙합 프로듀서 RZA와 함께 선곡한 <킬 빌>의 사운드트랙 등 타란티노 영화의 OST는 근사한 컴필레이션 앨범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음악을 담는 음반에 대한 애착도 커서 그가 음반 콜렉터라는 점이 뚝뚝 묻어나는 섬세한 배려가 소장의 뿌듯함까지 안겨줍니다. 그는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에 대한 편애로도 유명합니다. <킬 빌 2> 때부터 꾸준히 모리코네가 만들었던 음악들을 인용해 왔고, 마침내 <장고: 분노의 추적자> 사운드트랙에 오리지널 곡 'Ancora Qui'를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작 <헤이트풀 8>은 소원성취의 자리였습니다. OST 전반을 모리코네의 오리지널 넘버로 꽉꽉 채웠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명곡들을 인용하는 대신, OST 대부분을 그의 음악들로만 채웠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에서 5번이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모리코네는 <헤이트풀 8>으로 작년 시상식에서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덕후라면 타란티노처럼 해야 할 듯합니다.

 

한국영화에 엄청난 관심

2004년 칸 영화제에 비경쟁작으로 초대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돌연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당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였으며 다양한 국가와 장르로 구성된 경쟁작들 중에서 액션 매니아인 타란티노는 <올드보이>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이은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황금종려상이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게 돌아갔는데,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합니다. <올드보이>가 사실 실질적으로  최고의 상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0년 후 칸에서 박찬욱 감독이  1994년도 그때의 인터뷰를 기억하냐고 묻자, 타란티노는 그게 당신이었냐며 정말로 반가워했다고 합니다. 타란티노가 선정한 1992~2009년 최고의 영화 20편 가운데 한국영화가 무료 3편을 차지했습니다.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아닌 <공동경비구역 JSA>,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괴물>입니다. 2013년 시상식 참석차 싱가포르에 있다가 한국 감독인 봉준호를 만나기 위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깜짝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시 마음이 바뀐 타란티노는 한국인터뷰에서는 올드보이를 언급을 했습니다.

 

타란티노의 여러 작품들

재키브라운: 70년대 블랙 익스플로테이션 영화에 애정을 표출 킬빌: 무협영화와 일본 애니, 서부영화에 대한 짬뽕 오마주

그린인디하우스: 로버트 로드리게스와 함께 자동차 극장 영화에 대한 오마주 바스티즈: 거친 녀석들 :전쟁 액션 더티 더즌과 마카로니 컴뱃물을 오마주 장고:분노의 추격자 : 6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 <장고>를 흑인 노예 서부극으로 리메이크  헤이트풀 8:각본 유출로 인해 취소될 뻔했던 또 다른 서부극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미국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을 다룬 데이트 살인사건을 픽션 스토리를 덧붙여 다룬 영화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한마디 말 앞으로 한 영화 더 남았다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10편까지 연출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 지금까지 발표한 영화 속 인물들이 각자 연결돼 있다는 떡밥까지 던졌습니다. 엘모어 레너드의 다른 소설을 각색한다거나 마지막 영화는 <킬 빌 3>가 될 것이라는 바람 섞인 소문이 돌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으며 연출은 젊은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주위가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는 정도에서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은퇴를 시사했습니다. 아홉 번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들고 칸을 찾았을 때에도, 이번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굳이 마지막 열 번째 영화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60세가 되면 영화감독에서 은퇴하고, 후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 멋있는 척 그만하고 타란티노가 눈감는 순간까지 영화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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