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예술 자신으로 행동하는 자연인을 읽고.
배우예술 자신으로 행동하는 자연인을 읽고.
영화이전에 연극이 존재하였으며 그 이전에 인간이 존재해 온 것처럼 말이다. 연극부터 시작해 현대 영화라는 매체 안에는 배우들이 존재하고 그 배우는 들은 연기를 한다. 카메라 앵글에 담긴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자연인이라는 책의 글귀를 보면서 무언가 자연스러운 인간의 행동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인가 하는 물음과 궁금증이 들었다.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직장이나 학교 가정 집단 내에서 ‘나’라는 존재는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다니게 된다. 자신으로 행동하기보단 각 집단에 맞는 인간이 되어버리고 진짜 나를 잃어간다. 여기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은 책 같다.
연기를 배울 수 있나?
첫 장을 펴서 저자의 이름과 프로필을 보았다. 러시아 모스크바 슈킨 연극대학교와 기티스 러시아 연극예술 아카데미라는 이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생각나면서 무언가 엄청 정통적인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어렵게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목차를 보고선 아! 연기에 관한 책인걸 알게 되었다. 무대 위나 카메라에 존재하는 배우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연기는 배울 수 있나? 가르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았다. 배우고 가르칠 수 있지만 잘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마치 의술을 우리가 배울 수 있지만 환자를 잘 살릴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건 배우가 되려는 사람에게 맞는 질문과 답이기에 결국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확신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자연인이다!
저자는 배우이전에 자연인을 말하고 있으며 연기는 연기하려고 하면 연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과장된 연기에는 리얼한 사실성이 없기 때문에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았다.. 관객들의 눈은 시대가 갈수록 높아져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에 대해서 많이 날카로워지고 수준도 높아졌다. 물론 프레이밍 되어 부분만 보여주고 잘못된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지만 금세 사실로 들통 나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어설픈 연기는 금방 들통나기 십상이다. 한편. 무대나 카메라에서 배우의 행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관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배우의 연기는 누군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감정을 드러내거나 보여주기 식의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척~하는 표현하기에 급급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마치 이건 사회에서 인척~하거나 진심 없이 표현하는 사회에서 잘못된 습관으로 되어버린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최악인 건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이나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긴장과 몸이 경직되는 것도 방애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 해 함께 해 보았다. 그래서 혼자 연습할 때는 알파치노급 명연기를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하면 이상한 연기를 해버리는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극 중 인물로 써가 아니라 잘하고 싶어 하는 보여주고 싶어 하는 ‘나’라는 존재가 ‘나’를 다시 검열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배우와 관객의 관계
관객이 없으면 배우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둘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며 공생관계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관객은 변한다. 시대가 변하게 되면 그들의 사상, 가치관, 교육, 철학, 과학 등이 많이 바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라는 것이 꼭 대면하는 것은 아니다. 연극은 아쉽게도 그리스나 로마시대 때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져 있어서 내가 관객으로서 볼 수없다는 점이 참 아쉽다. 그래도 영화는 필름이나 데이터가 남아있는 한 기록이 잘 보전돼 있는 한 100년 후나 200년 후 심지어 1000년 후까지 바라볼 수 있다. 궁금한 점은 지금의 사실적 연기라고 칭하는 메소드연기가 과연 그들 눈에는 어떨지 참 궁금하다. 지금 이 저자가 말하고 있는 자연인이라는 개념도 그때쯤이면 바뀔까? 관객석을 제4의 벽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벽이 아니라고 표현한다. 벽이 교류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벽도 하나의 교류대상이라고 생각한다. 2부 사물을 만나다 에서 모든 물체는 몸에 맞게 반응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다양한 벽도 인간의 몸에 맞게 반응한다. 산책길 작은 돌담장과 교도소의 벽은 크기와 용도 모두 다르다 단순히 관객을 벽이라 치부하고 막는다는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똑똑한 배우는 관객이 원하는 걸 안다 분명히 알고 있다. 그래야 그 시대에 맞는 사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 미래의 자손들이 좋게 생각하는 연기를 지금 한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그 연기가 무엇인지도 알기 힘들뿐더러 지금과 맞지 않는다면? 중요한 건 지금 시대에 맞는 연기를 해야 후대에도 그 시대만의 특징과 색깔이 묻어나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진짜처럼 믿는다는 것
여기서 사실적이라는 부분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무대 위는 모든 것이 가짜인데 어떻게 진짜처럼 믿는다가 가능할까? 사람들은 거짓과 가짜를 싫어하는데 허구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행동이다. 책에서는 배우가 믿어야 할 부분을 말하지만 나는 반대로 관객이 왜 믿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마 살아가면서 대체경험을 해주는 요소로 비슷한 사건의 위험요소를 알려준다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는다던가! 감동을 대신해서 받는 대리욕구던가 관음증이던가 하는 요소들이 너무 몰입되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보이려면 최대한 배우는 사실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다시 얻게 되었다. 배우의 행동(행위)으로 귀결되는 일련의 과정들이라고 정의한다면 ‘행한다’는 무엇일까? 현실에 대한 모방행위로써 무언가 하는 것 doing이다. 하지만 허구의 무대에서 ‘행동하는 것 acting’은 배우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상의 몸과 무대의 몸은 다르다고 하는데 오히려 가짜의 무대에서는 현실보다 더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눈 코 입 귀 손과 발 그리고 오감+feeling을 활용하여 새롭게 단련을 해야 한다니 아마 새롭게 태어나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감정을 억지로 내기보다는 행동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 억지로 없는 감정을 내다보니 인척을 하게 된 원인을 알게 된 거 같았다.
사물을 만나다!
자기 자신을 새롭게 단련하고 물체와 만나 감각을 익히고 행동하며 상황을 만나고 상대배우와 만나는 과정이 기나긴 여정처럼 느껴졌지만 그 연결되어 있는 관계는 참으로 과학적이고 신기하였다. 단순하게 느껴졌던 2부의 훈련들이 결국에는 하나로 관통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배우들은 몸이 악기이며 잘 관리해야 하며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멋지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2부의 훈련들을 조금 따라 해 보았다. 혼자서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사물을 보지 않고 사용하는 방법을 많이 해본 거 같다. 보이지 않는 가위로 가위질을 해봤는데 그 감각과 사물의 사용법이 얼마나 디테일해야 하는지 새롭게 감각으로 익혀져서 신기하였다. 평소 사용하던 물건들의 감각도 생소하게 느껴지다니. 다시 물건들을 잡으며 그 기억들을 간직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눈을 감고 주변소리를 들어보며 내가 얼마나 다른 감각에 무지한지를 다시금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5초 안에.
연기는 놀이다.
그리고 특히 기억나는 것은 연기를 놀이처럼 하면서 학생들이 이심전심하여 하나가 되고 호흡하는 것과 사물을 만나면서 물건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점이 행동의 분절되다 나중에 진주를 하나로 엮듯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신기하였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물을 대할 때에서 마임과의 차이에서 마임은 행동을 강조하여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상황을 만나 캐릭터가 어떻게 사건에 대응하고 해결하는지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전사를 설정하여 해결하는 훈련의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또한 즉흥이라는 게 진짜 즉흥이 아니라 완전히 습득을 하여 그것을 무의식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마치 운동선수가 완벽한 동작을 할 때 생각하지 않고 엄청난 훈련의 양으로 무의식으로 해낼 수 있다는 비유에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외적동기와 내적동기로 나누어지고 행동언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침묵 또한 내적동기가 작동하는 원리이며 이런 침묵을 통하여 2인 에튜드 때 서로 교류가 가능한 행동의 언어가 된다는 점에서 비언어적 행동이 뿐만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생각이 트인 계기가 되었다.
상황을 만나다! 상대배우를 만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었다. 사물과 상황과 상대 배우들과 함께 만나면서 사건이 만들어진다. 배우들에게 어떠한 자극이 오고 다시 그 자극을 주게 된다. 한편으로 독백대사만 죽어라 연습하는 많은 배우지망생들이 생각났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말로 인해 내가 사고하게 되고 나의 내적 움직임을 형성하고 몸이 변화되며 말이나 행동까지 하게 만들고 있다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그룹의 한 학생으로서 훈련을 받은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저자의 집필방식이 스타니슬랍스키의 배우수업처럼 그 상황을 잘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식형 전달보다는 상황으로 통한 습득이 배우훈련에 있어서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 안에서 교육자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방식을 취했을 때 학생들은 어떤 대답과 행동을 했는지 특히 교육자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메모를 했는지가 드러나며 무엇이 관통하는 핵심인지가 분명하게 잘 보여주었다. 잠시나마 배우훈련을 받고 새로운 경험을 한 거 같아서 흥미로웠다. 또한 나에게 막연하고 보이지 않았던 연기라는 것이 잔상처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잔상을 억지로 보지 말고 자연스럽게 뚜렷해지도록 하기 위해 나중에 시간이 나면 2탄 역할로 행동하는 자연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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