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인의 연기수업, 연기할 준비는 되셧습니까?

나는 연기를 할 준비가 되었는가?
먼저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장에서는 진실로 배우가 되고 싶다면 골프약속, 정치적 야망, 성생활 등에 지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면 진심으로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고 말하며 파트타임, 즉 시간제 직업 이상일뿐만 아니라, 상근직 전문성이 요구되며 24시간 24 강박증에 사로잡혀 몰입해야 하는 직업이며 한 치의 오차나 모자람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정직한 직업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냉철한 집중력, 끈기와 교활함이 없으면 10년을 넘게 영화를 공부해도 배우란 직업이 될 수 없다고 하는데 10년을 허송으로 보내면 아무것도 안 한 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게 현실로 느껴진다. 또한 배우 이외에 다른 길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첫 장부터 냉혹하게 배우라는 직업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영화연기란 무엇일까??
영화배우라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서 수많은 소재들을 완벽히 책임지고, 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가장 비밀스러운 상상과 생각까지 유추해 내면서 배역의 삶과 충분히 조율할 수 있어야 하며 마치 자기를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듯이 카메라는 우연히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있어야 하며 꿈에서도 외국어로 이야기할 정도가 돼야 그 언어를 완전히 익힌 것이라 할 정도로 영화배우라면 어떤 배역이 자기 것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정도면 몰입을 넘어서 빙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아니면 엄청난 훈련과 과정이 상상을 넘어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배우가 그 사람이 되기까지의 고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나 자신을 바꾼다는 것과 언어, 말투, 행동과 습관 버릇 등등 환골탈태 수준의 정성이 필요할 듯하다. 여기서도 영화에서 연기하는 것이 보인다면 그 배우는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연기를 연기처럼 하면 안 되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럼 연기가 아닌 진짜연기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더욱 사실적이고 호소력을 지니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흉내 내기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모방하는 것이 나으며 실제 생활에서 술 취한 사람은 멀쩡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흔히 술 취한 연기를 하라고 하면 이리저리 껍데기만 보여주는 인위적인 연기를 하곤 한다. 이러면 관객사이에 벽이 쌓게 되고 그 배역의 말과 행동 모두가 보는 이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게 만들며 신뢰에 금이 가게 된다. 오늘날의 영화 연기는 ‘연기’보다 ‘자연스러움’이 관건이 되었다. 이런 사실적임과 자연스러움은 카메라는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다. 특히 카메라 클로즈업은 아주 미세한 부정확함까지 집어내서 확대해 버린다. 무대연기가 메스를 쓰는 수술이라고 한다면, 영화 연기를 레이저를 사용하는 수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스케일 면에서 영화연기는 무대연기보다 작아 보일지 몰라도 연기 밀도 면에서는 그에 못지않으며 아마 훨씬 클 것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 영화관의 아이맥스나 2.35:12.35:1 비율의 큰 화면으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작은 연기 하나 가 얼마나 크게 보이는지 종종 경험하곤 한다. 영화에서는 목소리와 움직임에 관한 작을수록 오히려 크게 전달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앞에서 말한 밀도 때문에 그 특징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reaction
영화에서는 매 순간 잠재적인 힘을 가져다주는데 그것은 바로 배우의 ‘반응 reaction’이다. 영화 촬영 시에는 클로즈업에서 시선처리와 더불어 상대역의 대사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것이 스크린에서 잠재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각 배우마다 매력의 비밀 병기가 다양하게 나오지 않은가 싶다.
연극은 만들어가는 것, 영화는 만들어진 것
연극은 선형적으로 연극이 만들어지지만 영화는 비선형적으로 촬영하게 된다. 연극은 극 중 배역에 서서히 젖어들지만 반면 영화는 마지막 엔딩씬을 먼저 찍기도 하며 그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 세례식처럼 한 번에 물속에 잠겨야 된다. 그래서 항시 유연한 상태에 있어야 하며 새로운 대사를 요구하기도 하며 즉석에서 움직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기민함과 이완된 상태가 중요하며 긴장을 극복하는 방법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레디! 액션 할 때 그 적막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디지털로 찍기 때문에 덜하지만 필름시대에서는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돈 나가는 소리라 할 정도로 비싸서 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긴장하는 배우가 여럿 있다고 할 정도니. 실수하면. 큰일이라거나 수십 명의 혹은 백 명이 넘는 스텝 앞에서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살아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가 아닐까 싶다.
연습량은 얼마나 필요할까?
그러면 뭘 준비해야 할까?? 대사가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암기하는 것 입속으로만 대사를 외우지 말고 온전히 자기 것이 될 때까지 큰소리로 말해야 한다.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가 생각이 나서인지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대사를 외웠는데 자동적 사고가 아니라 다음대사 뭐였지? 하는 순간에 진실성과 사실성이 깨지게 되는걸. 경험한다. 그리고 그 말은 내 것이 아닌 연기말투가 되어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많이 안 쓰는 단어구성들은 휘발성이 강해서 까먹거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게 앵무새처럼 재잘거리게 된다. 자동반사적으로 나올 정도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니 마치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해야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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