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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시간짜리 영화를 10분 만에 보았다.

리프 스토리 발행일 : 2023-06-27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그들의 트렌드와 미래

동영상 빨리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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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재생 버튼을 누르거나 슬라이드 바를 움직여서 원하는 장면만 골라보거나, 중간중간 건너뛰거나,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빠르게 재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혹은 영화 리뷰를 하는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마치 그 영화를 다 본 것처럼 생각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현시대의 우리의 욕망과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미디어와 콘텐츠의 트렌드와 미래는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게 본 영화가 과연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란?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은 본래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던 영화를 비디오테이프이나 CD, DVD, 컴퓨터 동영상플레이어, OTT(Over The Top)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된 사람들을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미 ott플랫폼에는 배속기능이 제공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건너뛴 10초에는 망각되거나 지워져 버린 프레임의 조각들이 자신을 알아봐 주기를 애처롭게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배경과 이유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배경과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아졌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야말로 미디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만 원 내외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만큼’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둘째로,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요즘 사람들은 영상을 효율적으로 ‘섭취’ 하기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알고 싶어 하기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장면은 건너뛴다. 실제로 젊은 사람의 유튜브의 시청시간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쇼츠같은 숏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성공해 본 적 없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00가지 비밀” 류의 자기 계발서가 잘 팔리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 짧은 영상에서 성공하는 비밀을 찾고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 셋째로, 영상 제작 및 연출 자체가 쉽고 친절해졌다. 배우의 표정과 배경 소개로 은근히 표현할 수 있는 상황도 모두 대사로 전달한다. 그러니 대사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은 모두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거리낌 없이 건너뛰거나 빨리 감기로 본다. 즉 내용 정보전달을 우선으로 본다는 점이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트렌드와 미래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트렌드와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저자는 이 속에 OTT의 탄생, 경기 침체로 인한 효율성 추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다는 ‘개성’의 족쇄, SNS로 24시간 공감을 강요당하는 분위기 등이 있었다고 말한다. 효율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치트키’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압박 속에서 Z세대의 행동 양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보여준다. 이 모든 거대한 사회적 변화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빨리 감기’ (배속), ‘건너뛰기’ (스킵), ‘패스트무비’ (몰아보기) 현상이었다. ‘빨리 감기’는 거대한 변화를 앞당기는 작은 불씨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와 콘텐츠 시장으로 빨리빨리 결과만 도출하는 문화는 어쩌면 애정 없이 느껴질 수 있다. 느림의 미학은 없어진 지 오래고 패스트푸드와 같이 우리 몸에 해로운 음식과 같이 빨리만 추구하다가 깊이가 없어지는 세상이 도래되고 말 것이다.

마치 거대해진 몸뚱이지만 체력은 저질로 되어버려 금방 뛰다가 헉헉거리는 근성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마치며..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바쁜 세상, 뒤쳐지면 패배자가 되는 세상 결국에는 이런 세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빨리하기를 선택하게 되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의 흐름인 것을 '요즘 MZ세대는 말이야'라면서 면박을 주는 어른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당신도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마찬가지인 것을.. 어찌하면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젊은이들만 탓하는가! 빠른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적응하려는 젊은 세대를 이해해 주면 더 좋은 영화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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